[용의자X] - 헌신적인 사랑이 빚어낸 완벽한 알리바이

 2012년 개봉한 한국영화 '용의자X'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작 추리 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방은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류승범이요원이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천재적인 수학자 석고(류승범)는 우연히 이웃집 여자 화선(이요원)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오직 화선만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며 그녀의 무죄를 입증하려 합니다.

이 영화는 치밀한 트릭과 반전을 쫓는 일반적인 추리 영화와는 다르게,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남자의 헌신적인 감정에 집중합니다. 

류승범은 냉철한 천재의 모습 뒤에 숨겨진 뜨거운 순애보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요원 역시 우발적인 살인 후 불안에 떠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하여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차가운 논리와 뜨거운 감성 사이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서정적인 작품입니다.



1. 뽕타고라스

천재적인 수학 실력을 가졌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살아가는 석고(류승범).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옆집에 사는 아름다운 도시락 가게 주인 화선(이요원)입니다.


" 좋은 아침 하나 포장이요? " - 화선

" 예 " -석고




" 신매뉴 에요, 한 번 드셔 보세요 "



"아..... " [쑥스러움에 아무 말도 못하는 석고]



" 맨날 좋은 아침 그 총각 말이야, 자기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정숙

" 눈치 채셨구나? 제가 남자가 좀 꼬이는 스타일 이잖아요"

" 말은 청산 유수지 " -정숙



" 한 번 사겨 보지 그래? -정숙

" 전 윤아 있잖아요 ."

" 윤아가 뭐 ? 윤아 이제 중학생이야, 이모가 시집 간다고 뭐랄까?-정숙

" 전 윤아 시집 보낼 때까지는 남자 안만나요~ "

" 그리고 전 그런 쑥맥 스타일은 싫어요 "








" 씨발 저 딴 공식 알아서 뭐 하냐? " - 남학생



" 한 번 쳐볼래? 코드 잡지 말고" - 석고

" 네? " - 남학생

[디리링~]

" 만약에 그렇게 나는 소리가 도라고 하면 말이야 "

" 한가운데인 열 두 번째 지판을 누르고 치면 무슨 소리가 나지? -석고



" 한 옥타브 위 도요 " - 남학생

[딩~]


" 그러면 도하고 솔을 동시에 치면 뭐라고 그러지 ? " - 석고



" C코드요 " - 남학생

[디리링~]



" 맞아, 완벽하게 잘 어울리는 소리라고 해서 완전 5도라고 하지 "



" 음악이라고 하는 건 말이야 "




" 우리 귀에는 다 다르게 들리지만 결국엔 모두 잘 어울리는 이 화음들을 어떻게 배치 하느냐 그 문제일 뿐이야 "



" 물론 도, 레, 미 같은 음들은 숫자 1, 2, 3처럼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어 "



" 하지만 그 개개인의 음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내서, 화음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 피타고라스다 "


" 뽕타고라스 " [작은 목소리의 학생]

" 큭, 큭큭 "- 학생들


"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이 삼각수도 바로 그 피타고라스가 발견 했다 "





" 너 왜그래? " - 화선

" 나 아파.. " - 윤아


[평소와 다른 모습에 놀라는 화선]


아이는 안정을 찾고, 뿌듯함을 가슴에 안고 병원을 나서는 석고.


2. " 죽였나요? "


" 좋은 아침 하나 포장이시죠 "

" 네 "

" 어제 내주신 병원비요 "




" 받으셔야죠 "



" 도시락은 이자에요. "

" 우리 윤아도 수학 꽤 좋아해요, 다른 애들 같지 않게 "

" 수학 선생님이시죠? "



" 네 "






" 뭐~야? " - 정숙

" 별일 아니에요 "

" 뭐가 있는데? " - 정숙

" 사귀라면서요 "

" 숙맥은 별로라며? 고새 뭔 일이 있었구만" - 정숙




[불길한 음악]

[카악~~, 퉤]


" 야 , 니가 도망을 쳐 " 

" 잠이 와 " " 확, 씨 "

" 니가 나 없이 살 줄 알았어? " 

[옆집의 싸움 소리]




화선을 찾아 온 전남편은 화선과 윤아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그 소음은 옆방의 석고도 듣게 된다.

우발적으로 전남을 살해한 화선, 윤아.

그리고 그 소리를 모두 들은 석고.


" 이모, 죽었나 봐 " - 윤아



띵동 ~[초인종 소리]



" 똑, 똑, 똑 "



" 네, 누구세요? " -화선

" 옆집입니다 "

" 네, 잠시만요 "




" 아... 무슨일로? " -화선



" 아.. 예,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 석고

" 아뇨, 아무 일도 없는데요 " 

" 아니, 저...소리가 좀 들려서요 " - 석고



" 아... 바퀴벌레! 바퀴벌래가 나와서...." - 화선




" 죽였나요? "



" 네? " - 화선 [놀라며] 



" 아니, 바퀴벌레요 " - 석구

" 아아.... 네 ... 죽였어요"



" 네 " - 석고



" 이.. 이모, 경찰에 신고 할 거야? "

" 신고?... 신고. 자수해야지 " - 화선




" 그럼 나도 자수하는 거야? " - 윤아



" 무슨 소리야? 네가 왜? - 화선

" 처음에 때린 게 나잖아, 잡고 있었던 것도 나고.." -윤아



"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넌 방에만 있었던 거야. 아무것도 못 봤어, 아무것도!"



" 띵동~~ " [또다시 울리는 초인종 소리]


" 저.... , 제가 도울 일이 있을 거 같아서요 " - 석고



" 제 얘기를 듣고 경찰에 신고 하셔도 늦진 않을 겁니다 " -석고



" 누군가요? " - 석고 

" 전 남편이요 " - 화선



" 맨날 같이 이모를 괴롭혔어요, 협박하고..." -윤아

" 윤아야. "



" 자수하실 생각이신가요? " -석고

" 네 " -화선



" 두 사람이 같이한 거군요 " - 석고




"아, 아니에요. 나 혼자 한 거에요 " -화선



" 저기 이빨 자국이, 그건 누굽니까? " - 석고



" 다 제가 한 거에요 " - 화선



" 뒤에서 목을 조르면서 손까지 붙들고 있었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 석고



" 경찰이... 알까요? " -화선



" 예 "

" 저보다 더 잘 알 겁니다 " - 석고



" 자수하시면 정상 참작은 되겠지만 실형은 피하지 못할 겁니다 "

" 윤아도 죄를 완전히 면하진 못 할 거구요 " -석고



" 판단이 어려우시겠지만, 만약 이 일을 저에게 맡기신다면 두 분을 반드시 지켜 드리겠습니다 "


3. " 김철민의 전부인 백화선이 가장 유력 합니다 "


" 오기로 했었나요? "

" 미리 약속을 하고 온 겁니까? - 석고


" 갑자기 찾아 왔어요 " - 화선



" 전화 온 적은 없나요 " -석고

" 제 전화 번호 몰라요. 죄송해요..... " [흐느끼며] -화선



" 저 혹시 영화 자주 보세요? " -석고







" 아이고야, 씨! 어떻게 뭐 좀 나올 것 같습니까? " - 형사

" 아, 이 좀 보십시요 . 지문도 다 망가트려 놓고, 뭐 신원 파악 하는데 족히 2, 3주는 걸릴 것 같은데요" - 감식반

" 2,3 주요? 아, 나, 이거! " - 형사




" 바람이 다 빠졌네, 버린 건가? -형사2



" 야, 저것 좀 들춰 봐봐 " - 조형사



" 어? " -형사2

" 뭐야, 이거? 열쇠야? " -조형사



" 하! 와, 새끼 급하긴 급했나 보네, 이런 실수를 " -형사2




여관 열쇠를 단서로 피해자 신원은 파악되고 살해 도구가 다리미 전선, 

사망 추정 시간은 11월 9일 오후 4시부터 11시 사이 까지라는 부검 소견이 있었으나...


" 정확히는 7시 36분 까지는 살아 있었습니다 " - 조형사



" 사건 현장 근처에서 버려진 자전거가, 상암동에 있는 무인 대여점에서 김철민 주민번호로 대여된 사실이 있습니다 " -조형사



" 그럼 용의자는 나온 건가? "



" 동선이나 반경으로 보나 김철민의 전부인 백화선이 가장 유력합니다. " - 조형사



" 이유는? 

" 고거 인제 알아 봐야죠, 예 " - 조형사


[...............]



4. "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




[형사들]



" 김철민씨가 변사체로 발견됐어요 "

" 잔인하게 살해를 당했습니다 "

" 가장 최근에 김철민씨를 만난 적이 언제 쯤이죠? - 조형사



" 서울에 오고는 한 번도....." - 화선




" 최근 몇 달 동안 통화 하신 적도 없구요?" - 조형사

" 네 "





" 혹시 9일날 뭐 하셨어요? -조형사

" 일했죠 "

" 퇴근 후에는요? " -조형사

" 조카랑 영화 봤어요 "



" 그, 손은 왜 그러세요? " -조형사

" 네? "

" 일하다가 좀... "

" 언제요? " -조형사

" 며칠 전에... "



" 여보세요 " - 화선

" 저 옆 집입니다 " - 석고



" 낮에 형사들이 왔다 갔어요, 말씀하신 대로 했어요 " - 화선

" 예 " - 석고

" 이제 곧 윤아 한테도 찾아 올 겁니다 "- 석고



" 네, 근데 어떻게 하셨길래 이렇게 금방 찾죠? 시, 시체가 나온 거에요? " -화선

" 무조건 묻는 말에만 기계적으로 대답 하시면 됩니다. " - 석고


" 그리고 근처에서 잠복 할 수도 있으니까 혹시 저랑 마주쳐도 예전처럼 하시구요"- 석고

" 윤아 한테도 말해 둘께요 "



" 영화표 얘기도 하셨나요? " - 석고

" 아니요, 물어보기 전까지는 보여주지 말라고 그러셔서...."



" 혹시, 표는 어디다 두셨어요? " - 석고

" 지갑에요 "

" 아뇨, 아뇨! 전단지에.... 전단지를 반 접어서 그 사이에 껴두세요 " - 석고

" 영화표를 보관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지갑에서 꺼내면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 석고

" 네, 그럴게요 "


" 늘 이 시간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 - 석고



" 아, 저... 근데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 - 화선



"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 - 석고



5. 증명


" 식구라고는 딸랑 조카 하나 뿐인데, 언니, 형부 못 다한 인생 자기가 대신 해서 윤아 성공 시킬 거라고 " 

" 기특해, 같은 여자지만 얼마나 예뻐? "

" 그리고 나서 여기 뜬 거에요 "- 마담






" 11월 9일 날 두 분이 같이 영화 보셨다고 하셨는데, 저기 혹시 티켓 가지고 계십니까? "- 조형사



" 네? " -화선

" 영화티켓 " - 조형사



" 없네요 " -화선




" 아!, 이건 있네요 "



" 어? 영화표 네, 11월9일 " -형사 2



" 아, 이거 보셨구나 " - 조형사




" 아, 조형사님 진짜 답답하시네, 진짜! "

" 아니, 왜 백화선을 자꾸 범인으로 몰고 가시냐고요, 예? " -형사2



" 살해 동기가 확실 하잖아 "

" 그리고 백화선의 그 손, 그거 인대 늘어 난 거거든 " - 조형사



" 피해자 목에 난 상처 봤지? "

" 가는 전선 줄로 다가 죽을 때 까지 잡아당기면 당연히 손에 무리가 가거든요~ " - 조형사



" 에이, 그거는 그냥 우연히... " 형사2



" 야! 형사한테 우연이란 건 없어 " - 조형사



" 분리수거 된 전단지에서 티켓이 나왔다.. "

" 그거 너무 완벽 하잖아 " - 조형사



" 완벽한 게 어때서요 ? " - 형사2



" 그러니까 넌 언제 형사 될래, 인마? " - 조형사



" 지금부터는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 그 싸움이거든 " - 조형사

[아이~~참]



" 형사들이 잠복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석고




"야, 저 남자가 먼저 들어갔던 거 아니야? " - 조형사

" 그랬는데.. "




화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으나 특이 사항은 나오지 않고



옆집을 찾아 가는데..


" 이 집은 왜요? - 형사2

" 있어 봐. "

" 띵동, 띵동 " [초인종소리]



" 어, 저기 실례합니.....너? " - 조형사

어?


석고와 조형사는 동창 사이로, 둘은 술자리를 하고.

그런 사실을 모르는 화선은 석고를 초조히 기다린다. 




" 너희 옆집 여자, 아까 얘기했던 그 사건 있잖아. 가장 유력한 용의자야. " 

" 알리바이는 있다고 하는데, 그건 뭐 깨지라고 있는 거고, 하하! "

" 혹시나, 응? 어어 " - 조형사

" 그래 " -석고



" 어떻게 된 거에요? "

" 그 형사들이랑 무슨 얘길 하고 오신 거예요? " - 화선 [화내며]



" 아직 안 갔을 거예요 " - 석고



" 자 이거, 뭔가 받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 하세요, 받아요 " - 석고

어?
에이...




[ 조형사의 회상 ]

" 뽕타고라스! , 넌 천재 인 거지? "

" 근데 넌 그 좋은 머리로 뭐 할 거냐? - 조형사




" 증명 " - 석고

" 증명? , 뭔증명?" - 조형사




"골드바흐의 추측이라고 들어봤어? " - 석고



" 들어봤을 리가 있나? 그래서, 계속해봐 " - 조형사



"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 참인가, 거짓인가 하는 문제 " 

"300년동안 아무도 못 풀었어" - 석고



"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 - 조형사

" 참 " -석고



" 야, 그럼 된 거 아니야? " 

" 꼭 증명이란 걸 해야 돼? " -조형사



" 증명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 없으니까 "

" 난 진실을 알고 싶어 " - 석고



" 진실이라..."

" 증명을 하고 싶으시다? " - 조형사



" 근데,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거랑, 그 문제를 푸는 거 둘 중에 뭐가 더 어려울 까?" -석고 [이 영화의 핵심 주제]



" 그건 네가 증명해야지 , 내가 알 리가 있냐? " - 조형사





[화선이 갔다는 극장을 찾은 조형사]





" 극장 CCTV " -조형사

" 아이고, 두야..... 올 것이 왔구나 " -형사2



" 야,야,야,야, 쫄 거 없어, 쫄 거 없어, 응? 엘리베이터 CCTV만 보면 돼 " - 조형사








" 조형사님, 조형사님!"

" 응...."



" 백화선, 백화선 " - 형사2

" 둘다.., 둘이 왔어? " - 조형사



" 둘 이 왔네 . 영화관 온 거 맞네 " - 조형사



" 그럼......"

" 백화선이 혼자 빠져 나간 것만 찾으면 되지? " - 조형사





" 하, 영화 본 거 확실 하네요 " - 형사2

하.....






현재까지 화선의 알리바이는 완벽하다.

조형사는 본인의 직감을 어떻게 증명 할 것인가?

석고는 이 문제를 어떻게 만든 것일까?

만든 자와, 풀어서 증명 해야 하는 자,

그들의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 된다.


6. 마무리하며

영화 '용의자X'는 배우들의 연기 력에 힘입어 묵직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주인공 석고 역의 류승범 배우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수학자이자,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섬세하게 표현해 냅니다. 

여기에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형사 민석 역의 조진웅 배우는 류승범 배우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극을 이끌어갑니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방은진 감독은 원작의 치밀한 서사를 스크린에 잘 옮겨냈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동시에 인물들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연출은 관객에게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감정적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모든 것을 걸고 용의자를 보호하려는 석고의 심리와, 

그를 추적하는 형사 민석의 집념이 충돌하는 과정은 불필요한 서사 없이도 몰입감을 높이는 스크린플레이 덕분에 인상 깊습니다. 

이처럼 '용의자X'는 연기력과 탄탄한 스크린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사건 너머의 깊은 감정까지 전달하는 힘을 가진 작품입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