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어락](2018, 이권 감독)은 도시 속 혼자 사는 여성의 불안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입니다.
공효진이 평범한 직장인 경민을 연기하며, 원룸에서 발견된 낯선 흔적과 잠금장치의 이상으로 불안에 휘말립니다.
김예원은 친구 효주로 등장해 경민의 두려움을 곁에서 함께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김성오가 사건의 수사에 얽히는 형사로 출연해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합니다.
이 작품은 ‘안전해야 할 집’이 가장 위협적인 공간이 되는 순간의 공포를 집요하게 다루며, 관객으로 하여금 일상적인 도어락 소리조차 다시 듣게 만드는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1. 저희가 도와 드릴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경민은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반복되는 업무와 불안정한 처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평범한 청춘입니다.
원룸에 홀로 거주하며 소박한 일상을 이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경민의 출근 준비]
[찝찝함에 손자국을 지우고 비번 바꾸고 출근하는 경민]
'철컥, 삐리릭~" [도어락 작동음]
[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경민 ]
" 저기요 "
" 601호 맞으시죠 " - 관리인1
" 네 " - 경민
" 이거 누가 맡겨 놓고 갔는데 " - 관리인1
" 누가요? " - 경민
"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교대 하면서 전달 받은 거라 " - 관리인1
[엄마와 통화하는 경민]
" 아니에요, 그냥, 종종 비밀번호 바꿔요 "
" 아니, 오면 온다고 뭐, 전화를 하든지 문자를 하든지 그러고 오지 " - 경민
" 두 시간 거리를 왔다가 그냥 가 "
" 에휴~ " [한숨] - 경민
" 어, 아니야 "
" 어, 아니야, 아니야, 엄마 나 이제 밥 먹을 거야 "
" 엄마도 밥 드세요 " - 경민
" 삐, 삐, 삐, 삐 " [도어락 버튼 터치음]
" 삐삐삐삐 " [도어락 오류음]
[서서히 문 쪽으로 다가가는데...]
[문 손잡이가 빠르게 덜컥 거린다]
[요란하게 위, 아래로 달칵 거리는 문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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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컥, 덜컥, 덜컥] |
[흠칫 놀라 뒤로 물러서는 경민]
[ 소리가 멈추자 숨죽이며 문 앞으로 다가가 보는 경민 ]
" 삐리릭~, 철컥 "
" 지문 검사요? "
" 이걸로요? " - 경찰관1
" 그러니까, 말 그대로 집 안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집 앞에서 문 만 두드리다 갔다 그게네요, 그렇죠?
" 그 사람이 이 걸 버렸다는 증거도 없고? " - 경찰관1
" 아이, 답답하네, 진짜 " - 경찰관2
[무거운 음악]
[ 한동안 문을 응시하다 전등 스위치를 끈다]
2. 봉천동 주민
[직장 후배와 수다 중]
" 그냥 우리 결혼이나 빨리 해서 살까? " - 효주
" 누구랑? " - 경민
" 하, 저기 딱 오네, 저기 저 남자 어때? " - 효주
" 누구, 누구? " - 경민
" 과장님, 여기요, 여기, 여기, 여기 " - 효주
" 언니, 알지? "
" 과장님이 유독 언니한테 만 친절 한 거 " - 효주
"야, 됐고 "
" 쩝, 나도 오늘 실적 좀 올려 보자, 가자 " - 경민
" 어떤 일을 도와 드릴까요? " - 경민
" 네, 저, 현금 인출기에서 이체가 안 돼 가지고요 " - 남자1
" 아, 네, 신분증이랑 함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경민
" 예 " - 남자1
" 어, 실례하지만 고객님 결혼 하셨어요? " - 경민
" 예? 아니요, 아직 " - 남자1
" 그럼 혹시 무슨 일 하세요? " - 경민
" 목공일요" - 남자1
" 목공일이면 기관지가 좀 안 좋으시겠네요, 그렇죠? " - 경민
[ 실적을 위해 친절하게 적금 상품을 소개하는 경민 ]
[ 그러나 잔고를 확인 한 효주가 신호를 보내고... ]
[ 헛다리 짚음을 감지한 경민은, 예의 그 표정으로 사무적으로 대한다 ]
" 계좌이체는 다 되셨고요 "
" 어~, 적금은 이 상품 말고 다음에 뭐....." - 경민
" 저기 혹시 저랑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 남자1
" 네? " [ 놀라며 ] - 경민
" 적금 들 테니까 "
" 그냥 주민끼리 커피 한잔할 수 있니 않나 해서 " - 남자1
" 적금은요, 고객님. 다음에 제가 조건에 더 맞는 상품으로 권해 드릴게요 " - 경민
" 왜요? " - 남자1 [정색하며]
" 네? " [예상 못 한 질문에 당황하는 경민]
" 아, 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왜 갑자기 말을 바꾸시냐고요 " - 남자1
" 아, 그게, 그.... " [답을 못하고 얼버무리는 경민]
" 아니, 뭐 , 통장에 돈이 없어서 그래요? "
" 아, 돈 없는 사람은 적금도 못 드나? " - 남자1
" 아니요, 고객님, 그게 아니고요 "
" 진정하시고요, 그, 다음 달에... " - 경민
" 실망이네 "
" 물건 팔려고 기관지 챙기고 이웃 주민이라면서 친한 척 하더니 "
" 돈 없으니까, 그냥 집에 가라? " - 남자1
" 이거 너무 개 무시 하시네! " [버럭 소리 지른다 ]
" 살살 눈 웃음 칠 때는 언제고, 씨 " - 남자1
" 고객님 , 오해 하신 것 같은 데요 "
" 그럼, 우리 커피 한 잔 해요 " - 남자1
" 아..... " [ 난처해하는 경민]
" 뭐, 도와드릴까요? " -김 과장
" 뭐야? 당신 봉천동 살아? " - 남자1
" 네? , 아니요 " -김 과장
" 그럼, 빠져~, 여기 동네 사람들끼리 커피 한 잔 하려고 하는 거니까 " - 남자1
" 괜찮습니다, 과장님 "
" 제가 해결 하겠습니다 " - 경민
" 근데, 뭘 해결하겠다는 거야? "
"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쓰레기야? " - 남자1
[ 언쟁 중 남자는 경민에게 막말을 하며 반 강제로 끌려 나간다 ]
[ 멘탈 날아간 경민.... ]
3. 침대 밑
퇴근 후 오피스텔 입구에서
전날 경찰 출동 문제와 불성실한 근무 태도 인해 혼나고 있는
야간 근무자와 눈이 마주친다
4. 최악의 하루
[ 최면 약 기운으로 몽롱함과 두통에 시달리는 경민 ]
" 조경민씨, 경민씨 ? " - 차장 [책상을 가볍게 두드린다]
" 경민씨, 괜찮아요? "
" 컨디션이 영~ 안 좋아 보이네 " - 차장
" 아니요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
" 경민씨도 그, 이번 달고 계약 기간 끝이죠? " - 차장
" 네"
" 아, 경민씨는 실적도 좋은 편이고,
" 그, 지점장님이 거기에 맞는 대우를 해 주라고 하셔 가지고, 쩝 "
" 씁~, 경민씨는 내가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 할게요 " - 차장 [대단한 선심 쓰듯]
" 네? " [ 내심 정규직을 기대했던 경민은 실망하고...]
" 아, 연봉도 오르고 안정적이어서 좋을 텐데? " - 차장
" 아, 네...." [마지 못해 웃음 짖는다]
[ 전화를 끄고, 본인 돈으로 부족 분을 채우고 퇴근을 하는데 ]
" 춥지 않아요? " - 봉천동 주민
" 저 기억 하시죠? 어제 은행에서 " - 봉천동 주민
" 죄송합니다 "
" 아, 뭐, 버스도 끊길 시간이 동네도 같은데, 그냥 저랑 같이 택시 타고 가요 " - 봉천동 주민
" 아니요, 저는 버스 타고 갈 거에요, 죄송합니다 " [애원하는 투로 ]
[다시 꽉, 잡는 남자]
" 아, 사람 또 좆같이 만드네, 진짜 " - 봉천동 주민
" 사람을 이상한 사람 만들어~ "
" 내가 뭘 또 잘못했어? " - 봉천동 주민
" 아, 이거 좀 놓으세요 " - 경민
[도로에서 실갱이하는 동네 주민과 경민]
" 이 사람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
" 왜, 이래요? " - 김과장 [갑작스런 김과장의 등장]
[말 돌리며]
" 한 번만 더 눈에 띠면 진짜 경찰에 신고 합니다 " - 김과장
" 경민씨, 타세요 " - 김 과장
5. 김 과장
" 경민씨, 저 김성호인데요 "
" 차에 지갑을 두고 가셨더라구요 " - 김 과장
" 이거, 여기요 " - 김 과장
" 죄송합니다, 과장님, 번거롭게..."
" 아니, 아니에요 " - 김 과장
[ 살짝 어색한 침묵 ]
" 근데, 불이 나간 거에요? " - 김 과장
" 그런 거 같아요, 뭔지 모르겠는데, 안 들어오네요, 불이... "
" 아, 제가 좀 봐드릴까요? " - 김 과장
" 아뇨, 괜찮아요 "
" 밑에 경비실 가서 물어보죠, 뭐 "
" 경민씨만 괜찮으면 제가 좀 봐 드릴게요 "
" 별거 아닐지도 몰라요 " - 김 과장
[난처해 하는 경민]
" 아 이게 내려갔네 "
" 과부하 걸리면 가끔 내려가기도 하는데.." - 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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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속옷들] |
" 아, 죄송해요, 제가 다른 분이 계신 줄 모르고... " - 김 과장
"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
" 제가 혼자 살다 보니까 일부러.... "
[어색한 침묵]
"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손 좀 닦으려고 " - 김 과장
" 화장실 이 쪽으로 "
" 아, 예 " - 김 과장

" 근데, 과장님, 어떻게 아셨어요?
" 저는 말씀 드린 적 없는 거 같은데? "
[멈칫하는 김과장]
" 뭐가요? " - 김 과장
" 저희 집 호수요, 601호인거 "
" 아, 그게..... " - 김 과장
" 저, 커피 사 올게요 " [ 겁에 질려 급하게 밖으로 나가는 경민]
" 직장 상사라고요? " - 이 형사
" 네 "
" 그럼, 그동안 그쪽 집에 들어오려고 했던 스토커? "
" 스토커가 직장 상사? " - 이 형사
" 그거는 잘.... "
" 남자 친구? " - 이 형사
" 네? " [놀라며]
" 아니, 스토커라고 신고해서 나가 보면, 남자 친구일 때가 워낙 많아서~ " - 이 형사
" 남자 친구 없어요? " - 이 형사
" 뭐, 이 새끼야, 밥 네가 사 " - 이 형사
" 들어가 봅시다 " - 이 형사
[ 무서워 뒤로 주춤 거리는 경민 ]
" 몇 번이에요? " - 이 형사
" 1784요 "
" 아휴, "
" 이런 건 경찰이 아니라 남자 친구가 지켜 줘야 되는 건데..." - 이 형사
" 쿵 " [바닥에 뭔가 부딪히는 소리]
경민의 집에서 살해 된 김 과장
이제 집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잠겨 있는 문 안쪽에서 시작된 의문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익숙했던 공간이 낯설게 변해 가고, 숨소리조차 두려움이 된다.
누가 들어왔고, 무엇이 벌어진 것일까.
6. 마무리하며
[도어락]을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위협으로 바뀔 수 있는가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영화는 특별한 장치 없이, 누구나 사는 원룸과 익숙한 도어락을 중심에 두고 긴장감을 쌓아 올립니다.
그래서 극적인 사건보다도 작은 소음, 닫히는 문소리조차 심장을 두드리며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주인공의 불안정한 시선과 흔들리는 호흡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관객 또한 마치 좁은 방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후반부 전개는 다소 예상 가능한 틀을 따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영화가 던지는 체감적 공포입니다.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더 크게 와닿겠지만, 누구에게나 익숙한 ‘집’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은 보편적입니다.
보고 난 뒤 현관문을 잠그는 습관마저 다시 의식하게 만드는, 생활 속에서 오래 잔상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