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 1화 , 사채 빚의 남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악연](2025, 연출 이일형)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6부작 범죄 스릴러입니다.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여섯 인물이 서로 얽히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각자의 욕망과 은밀한 비밀이 드러날수록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는 점점 흐려집니다.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선택과 죄책감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복잡한 얼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점이 특징입니다. 

회차마다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비추며 입체적 구성을 보여주고, 박해수·신민아·이희준·김성균·이광수·공승연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칩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주제를 따라가는 과정은 끝까지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1, Prologue





[연신 버둥거리며 힘주는 남자]


[ 2층에서 발견된 생존자 ]





[고통에 소리지르는 남자]


" 저희가 최선을 다 했지만 피부를 완벽하게 재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 특히 얼굴 부분 상처가 저희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고요 "

" 연기를 많이 마셔서 기도도 많이 다치셨어요"

" 목소리도 예전처럼 나오시지 않을 겁니다 " - 의사 1



" 응, 성함이 안 적혀 있네? " - 의사1

" 아, 워낙 응급으로 오셔 가지고 " - 의사2

" 어... " - 의사1



"박재영 입니다 " - 화상 환자





[ 환자 이름을 적다 생각에 빠지는 주연]


" 뭐해? "

" 가자 " - 의사2



" 살려 주셔서..... "



" 감사.. 합니다 "



2. 사채업자




[ 코인 투자로 사채까지 손을 댄 정태수]

[ 변제일에 사채업자에게 전화가 걸려 오는데...]

[ 투덜거리며 그 전화를 무시한다]



" 아, 씹새끼, 존나 예의 없네 " 

" 아침부터 전화를 몇 번이나 하는거야 " [폰을 옆에 툭, 던져둔다 ]




[신호음]


" 앉아 " - 사채업자



" 왜, 전화를 안 받냐? " - 사채업자




[퍽!]





[공포에 비명을 지르는 태수]



" 어떠냐? "

" 그러니까 사람이 그렇게 얘기를 하면 좀 믿어야지 "

" 그렇게 안 믿으니까 어쩔 수가 없잖아 " - 사채업자

" 갚을...."  [웅얼대는 목소리]



" 직접 이렇게, 어? "

" 견학 시켜 줄 수 밖에 " - 사채업자

" 갚을게요, 갚을게요, 갚을게요, 갚을게요, " - 태수



" 그렇게 어렵게 얘기 할 필요 없어 "

" 야, 이걸 보고도 안 갚으면 그게 사람이냐? - 사채업자



" 자, 여기 넉넉하게 한 달 줬어 "

" 그런데도 이 기간 내에 별다른 연락이 없다? "

" 그러면 네 몸은, 다른 사람 살리는데 쓰일 거야 "

" 무슨 말인지 알겠지? " - 사채업자

[격하게 끄덕이는 태수]


" 그러니까 "

" 우리 앞으로 다시는 만나는 일 없도록 하자, 응? " - 사채업자


"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 - 태수  [ 흐느끼며 ]




[아, 윽~]

[ 서럽게 울며 집으로 가는 태수 ]






" 실화지? "



3. 보험금


[남은 날짜 29일, 그 안에 돈을 마련해야 하는 태수]


[ 직장에서 해고 조치에  거칠게 반항하는 조선족 길룡을 우연히 보게 되고 ]



" 아따 , 마, 살벌하네 " - 태수





[삼합회 문신]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 태수]



[태수는 보험처리가 곤란한 상대의 약점을 잡고 합의금을 두둑히 뜯어낸다]




[아버지 집에 들린 태수]

[오~ 롤렉스~~]


[어두운 음악]

[5억]


[아버지 부탁으로 성당으로 가던 중 동네 고등학생과 시비가 붙은 태수]




[사망보험금과 상속게를 피하려면]
[퍽!]





4. 의뢰




[악몽을 꾼 태수]


' 그 일대에는 CCTV가 없습니다 ' - 경찰



[태수는 모종의 결심을 하고 길룡을 찾아간다]


[ 공장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을 들먹이며 길룡에게 의뢰를 하는데....]



" 사람 하나 죽여 줘 " - 태수






" 누굴 죽이면 되니? " -길룡


".... 내, 아버지 " - 태수



[ 보험금의 일부를 주는 조건으로 ]

[ 아버지가 매주 금요일 성당으로 가는 골목]

[ 태수가 폭행 당한 CCTV가 없는, 그 골목에서 교통사고를 가장한 아버지의 살해를 의뢰하는 태수 ]


[딸 병원비로 큰 돈이 필요했던 길룡은 이 의뢰를 수락하고...]  


5. D-day

[ 금요일, 태수는 알리바이를 위해 직장동료와 약속을 잡고 시간을 보낸다 ]



[일부러 눈에 띄게 행동하는 태수]






[다음 날 경찰서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태수]



" 여보세요 "
" 예, 기연 파출소 박인석 소장이라고 합니다 " - 파출소 소장



" 박동식씨 아드님 되시죠?- 파출소 소장

" 아, 예 "

" 급작스러우시겠지만...아버님께서 사망하셨습니다 " - 파출소 소장



"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 " - 태수



[화장실에서 실감나게 연습 중인 태수]




[아버지~~]


" 어떻게 된 겁니까? " - 태수

" 아이고, 예, 저.... "

" 밤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신 거 같습니다 " - 파출소 소장



" 아이고, 아버지~~ "



" 누구에요?

" 어디 있어요, 그놈, 지금? " - 태수

" 아니, 저기, 저 수사가 이제 시작돼서 아직 특정을 하지는 못 했습니다 " - 파출소 소장



" 아니, 뭔 특정을 하지 못해?

" 그럼, 못 잡았어요? "

"" - 파출소 소장

" 아니 경찰이.... "

" 경찰이 뭐 하는 겁니까? "

" 뺑소니 하나를 못 잡아요? "


 

" 요즘 뭐, 저 CCTV 없는 데가 어디 있어요? "

" 아니, 뭐, 예, 그렇죠 그렇기는 한데, 이게.... "

" 하.... " - 파출소 소장  [한숨쉬며] 



" 저기요 "

" 이게, 단순 뺑소니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 고의로 사고를 낸 거 같아요 " - 파출소 소장




" 고의요? "

" 예,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거든요 " - 파출소 소장

[ ? ]

" 사고 차량이 아버님을 한 번 쳤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이렇게 후진 시켜서 "

" 그러니까 마치 이게 확인 사살을 하듯 말이죠 " - 파출소 소장



" 목격자가, 목격자가 있어요? "

" 목격자가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 - 태수

" " - 파출소 소장

[이게 뭔, 개소리야?]


[ 같은 성당에 다니는 목격자 등장]

[목격한 장면을 설명]

[어머, 어머!]
[어머, 어떡해]
[저기, 거기 경찰서죠?]
[눈 마주친 줄 알고 겁나서 비명 지르며 도망치는 목격자]





" 아, 저기 "

" 이게 어쨌든 뭐, 교통사고죠? " - 태수



" 교통사고는 맞죠? "

" 이거 분, 이거 분명히 그냥 뺑소니 사고일 겁니다 " - 태수



" " [ 헛기침 ]

" 저희가 그렇게 판단하는 데는 "

" 저 목격자의 진술보다 더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 - 파출소 소장



" 단순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땅속에 있을 수는 없죠 " - 파출소 소장



" 예? "  [믿기지 않아 반문하는 태수]



" 아버님은 산에서 발견 됐습니다 "

" 그것도 암매장된 채로 말이죠 " - 파출소 소장



[의미심장한 음악이 고조된다]



[태수의 탄식과 절규]



" 하~~ " [태수의 긴 한숨]



" 에이, 개새끼 "

"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

" 이 개새끼야 "



6. 마무리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은 6부작이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데, 막상 보면 금세 빨려 들어가 끝까지 몰아보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은폐되면서 인물들의 선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각자 다른 상처와 죄책감이 드러나는 과정이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범죄를 쫓는 긴장감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결정이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는 메시지가 남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설득력 있는데, 평범함 속에서 균열이 생기고 무너져 가는 얼굴들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짧지만 밀도 높은 구성이어서 방심할 틈이 없고, 보고 나면 인간관계의 무게에 대해 곱씹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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