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 배우 정재영(성근)과 정려원(정연)이 출연한 이 영화는 도시 한복판에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자살을 시도하다 한강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 그리고 스스로 방에 갇혀 지내는 여자 김씨.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은 우연히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죠.
영화는 이들이 조금씩 소통을 시도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립니다.
배우 정재영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남자의 절망과 희망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배우 정려원은 히키코모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김씨표류기'는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1. " 말씀 들으니까 확실히 용기가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
" 어, 일단 대출 원금이 7천5백 되시고요."
" 네." - 성근
" 오늘까지 미납이자 포함하게 되면, 전부해서... 아, 2억1천3십만8처원 이시네요."
" 네." -성근
" 확인이 되셨나요? "
" 네." -성근
" 더 문의할 사항 없으시고요? "
" 말씀 들으니까 확실히 용기가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 -성근
" 아, 그럼 좋은하루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2 '병신... 죽지도 못합니다'
' 63빌딩 이라면 반드시 죽을 수 있습니다. '
3. 세상과의 마지막 통화
" 아, 됐다, 됐다, 그래 그래. 됐어, 됐어 "
" 배터리, 배터리, 잠깐만, 잠깐만. 아이고..."
[다이얼 조작음]
" 네, 119 입니다. " -소방관
" 아, 예, 저, 119시죠 "
" 네, 말씀하세요 " -소방관
" 애, 아유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기, 저기 아, 바쁘신데 이런 말씀 드려서 저기 뭐한데요 "
" 네, 네 " -소방관
" 아, 제가 그, 어, 그.. 무인도 같은데 갇혀 가지고요."
" 예? 무인도요? " -소방관
" 예, 예, 예 예, 무인도요, 무인도 "
" 무슨 무인도요? " -소방관
" 아, 저기, 저도 여기 처음 와 가지고... 아이 참, 어떻게 오셔야 하나, 한강에 있는 건데요. "
" 한강에..?" -소방관
" 예, 예, 예"
" 무인도...? " -소방관
" 하... 나오세요 " [딸칵] -소방관
" 여보세요, 여보세요? "
" 수정이, 수정이, 수정이". " 제발 좀 받아라, 제발 "
"뭐야? " - 수정이
"어,어, 수정아"
" 전화 안 하기로 하지 않았나? " - 수정이
" 아, 그게 아니고 내가 좀 안 좋은 상황에 처해 가지고.."
" 내 이름 부르지마 " - 수정이
" 어?"
" 나 너 까먹었어, 끊어 " [딸칵] - 수정이
"아니, 아니, 수정아 잠깐만, 잠깐만, 끊으면 안돼 수정아. 끊으면 안돼 수정아. "
"어, 수정아, 수정이니? "
"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십니까?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SK텔레콤 이민정입니다. "
처절했던 성근의 마지막 통화는 홍보멘트에 묻히고 ,
성근의 살려 달라는 마지막 절규를 끝으로 배터리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4. '병신 , 나가면 뭐 달라질까요.'
" 훈련 경보를 발령 합니다. " [싸이렌 소리]
' 민방위 훈련 끝나고 죽을까 잠시 고민 됩니다. '
[배 꾸루룩 거리는 소리] 당황한 성근.
자살의 두려움은 이겨낼 수 있지만, 이건 버틸 수 없다. 급 똥
'먹어 본지 백 년은 된 거 같습니다'
'달콤 합니다.'
'눈물이 날 만큼, 달콤합니다 '
[뿌지직 거리는 소리] , 흐느끼기 시작하는 성근
통곡하는 성근'죽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5. "안들려~~?, 진짜 안보이냐~~?"
'뭐가 대순가요.'
'먹어서 죽기라도 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뭐든지 오케이 입니다,
'갑자기 삶이 편리해 집니다'
" 안들리냐~~."
자신을 불량품 취급하는 세상을 향한 성근의 절규,
그러나 그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 옵니다.
6. 내 집 마련
'연이자 6%, 주택청약저축 7년 만에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룹니다.'
'오리가 나를 품습니다, 나는 미운 오리 새끼 입니다.'
'백조가 아닌 백수가 된 그냥 미운 오리 새끼'
7. ' 단백질이 필요해! '

9. 정연의 하루
' 3년째 '
' 방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생활이지만 이 안에서도 엄연히 규칙은 존재합니다. '
' 기상은 아빠가 출근하고 난 8시 '
'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집 밖을 나섭니다.'
' 아침은 172칼로리 '
' 9시까지 만보계의 숫자 3천을 채웁니다. '
' 9시에는 출근 '
' 청소를 하고 ' , ' 화장실은 엄마가 출근하는 12시까지 참습니다. '
' 달을 찍는 이유는 아무도 없기 때문 입니다.'
'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으니까요. '
' 그리고 자기 전 만보계의 남은 숫자를 채웁니다. '
' 건강을 위한 건 아닙니다.'
' 만보를 채우고 나면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죠.'
' 너무도 건전한 현실 도피입니다. '
' 취침은 아빠가 퇴근하는 9시. '
'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취침이 아니라 최면입니다. '
' 오늘 하루가 클리어하게 지워지는 최면, 내일 하루가 새롭게 재생되는 최면. '
' 하루 하루에 충실 할 수 있는 방법 입니다. '
' 레드 썬 '
10. 외계인
'봄에 한 번 가을에 한번, 1년에 2번 그날이 찾아 옵니다.'
[싸이렌 소리]
[안내음성] "국민 여러분 여기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 입니다.
현시각 우리나라 전역에 훈련공습 경보를 발령합니다."
'1년에 딱 20분'
'이 순간 만큼은 세상은 아무도 없는 달과 같습니다.'
'기분이 달의 중력처럼 6분의 1로 가벼워 집니다.'
'세상이 이대로 멈춰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6분의1 만큼 가볍게 살 수 있게....'
'외계생명체의 신호 입니다.'
'외계인 입니다!'
외계인을 발견한 정연,
흥분에 잠도 못자고, 출근도 안하고 외계인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헬프가 헬로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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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LO |
11. 짜파게티
'어, 분말짜장...'
'정백당, 덱스트린, 캐러멜 색..... 아, 캐러멜 '
'볶음 조미 소맥분, 맛있는 향미 증진제'
'반드시 밀일 필요는 없습니다, 면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지나온 인생을 반추 하며 짜장면을 거부했던,
그 숱한 오만과 독선의 순간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 감기약처럼 이 가루를 입 속에 털어 넣으면'
' 이 욕망이 감기처럼 사라질까요?'
'으, 어떡해, 아이고 미치겠네.'
" 똥이다! "
새가 먹고 소화 안된 씨앗을 재배하겠다는 천재적 발상을 한 성근.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합니다
'필요한 것들이 자꾸 자꾸 떠오릅니다.'
'갑자기 머리가 똑똑해 집니다.'
'욕망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듭니다.'
' 완성 '
12. 외계 생명체와 일 촌 맺기
'벌써 두 달 째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오직 내 방 윈도를 통해서 만 볼 수 있는 외계 생명체님의 미니 홈피 입니다.'
'님은...'
'수줍음이 많으며'
'더러운 걸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확실한 변태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짜장면을 많이 궁금해 합니다.'
이 외로운 외계생명체와 일촌을 맺을 수 있을까요?
'지구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NASA의 도움 없이 가능 할까요?.'
'딱 한 번입니다.'
'눈 딱 감고 딱 한 번.'
'60억 지구인들을 대표해 외계생명체의 메세지에 리플을 달아 주기로 합니다.'
' 결행 '
'암스트롱 이후에 또 한 번 인류의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 5, 4, 3, 2, 1, 발사! '
13. HOW ARE YOU
3개월 후
14. 마무리하며
영화는 풍요로운 도시 한복판에서, 스스로 고립된 두 인물의 내면을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한 인물은 사회에서 벗어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고, 다른 한 인물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방을 세상과 단절된 섬으로 만듭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떨어져 있지만, 결국 현대인이 겪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특히 두 주인공이 직접적인 대화 없이도 서로에게 작은 메시지들을 보내며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단절된 세상 속에서도 타인과의 연결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무겁고 쓸쓸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영화는 따뜻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내딛는 마지막 장면은,
단순히 외톨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독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