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정 감독이 빚어낸 영화 '소리도 없이'는 범죄 조직 뒤처리를 맡는 유아인 배우(태인 역)와 유재명 배우(창복 역)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홍의정 감독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독특한 미장센을 완성하며, 폭력 속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들의 내면적 외로움을 잔잔하게 조명합니다.
감독의 절제된 연출은 관객이 인물들의 심리를 긴장감 있게 따라가도록 이끌어갑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특히 돋보입니다.
유아인 배우는 대사 없이 오직 표정과 몸짓만으로 태인의 고독하고 복잡한 심경을 완벽히 표현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유재명 배우 역시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무게감을 보여주며 두 인물의 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강한 폭력성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 스크린플레이 덕분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1. 창복과 태인
"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 해야지 허튼데 관심을 가지면 분명코 큰 사달이 난다. " - 창복
낮에는 계란을 팔고, 부업으로 범죄조직의 뒤처리를 맡으며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능글맞은 성격에 계산적인 창복과,
말을 못하는 태인.
2. 새로운 의뢰
" 실장님이 하루 이틀만 데리고 있으면 된다고 하니까. 집중해보자 " - 창복
3. 기이한 동거의 시작
" 언니 아빠 내일 오면 언니가 너도 데려갈께. 언니랑 꼭 같이 가자"
" 오빠도? "
" 저 사람이 문주 오빠야? "
4. " 현재 김실장님이 사망 중에 계시거든요... "
김실장이 조직 보스의 뒤통수를 치다 발각되어 살해당하고,
김실장 개인적으로 추진했던 초희 납치사건은 인수인계가 되지 못해
태인과 창복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5. 새로운 계획 그리고 변화
난처한 입장에 처한 창복과 태인은 중간알선책과 공조 후, 몸값을 받으면 나누기로 합의한다.초희로 인해 태인과 문주도 서서히 변해가는데...
6. 거래시작
" 일단 나는 12시전에 돈이 확인되면 너에게 연락을 할거고, 연락이 안돼면 무조건 데려다 줘."
알선책이 안전을 이유로 창복에게 거래 장소로 직접가서 돈을 받아 올것을 요구하고,
창복은 태인에게 만약 일이 잘 못 되면 초희를 지체 없이 닭집(평화가든)에 데려다 줄 것을 지시한다.
연락이 되지 않는 창복, 망설이던 태인은 초희를 데리고 닭집으로 출발한다.
" 아가, 넌 몇살이니? 혈액형은? "
창복은?
닭집은 뭐하는 곳이지?
항상 창복의 지시로 움직였던 태인, 이제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초희는 부모에게 무사히 돌아 갈 수 있을까?.
7. 마무리하며
영화 '소리도 없이'는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유아인의 연기는 대사 없이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말 대신 눈빛과 행동으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풀어내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신예 배우인 문승아 또한 아이 특유의 순수함과 묘한 이질감을 동시에 표현해내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이 영화의 강점은 시나리오에 있습니다.
흔한 범죄물에서 벗어나,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인물들이 각자의 삶에서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불필요한 과장이나 자극적인 연출 없이,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방식은 오히려 더 큰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눈에 보이는 폭력보다 보이지 않는 감정의 변화에 집중하게 만들며,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시나리오의 깊이가 어우러져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