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마돈나] -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된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는 2006년 개봉작으로, 이해영, 이해준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작품입니다. 

주연은 주인공 '오동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류덕환 배우입니다.

이 작품은 겉보기엔 뚱뚱하고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자가 되기를 꿈꾸는 소년 오동구의 성장기를 다룹니다. 

동구의 간절한 소망은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이고, 이를 위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웃통을 벗고 겨뤄야 하는 씨름대회에 나가야 합니다.

가장 여성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남성적인 세계에 뛰어든 동구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의 모습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유쾌함 속에 깊은 공감을 담아낸 이 영화는 소년의 순수한 열정과 용기를 서정적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1. 미스 오동구




오동구는 고등학교 1학년 소년으로, 겉보기에는 육중한 몸매를 가진 평범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자신이 '여자'라는 확고한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의 궁극적인 소망은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처럼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어 짝사랑하는 일본어 선생님 앞에 당당하게 서는 것입니다.

동구에게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성전환 수술 비용 500만원


2. 아버지

" 만만해? , 세상사는게 만만해? , 재밌어?. 실실실실...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 

" 한 번 삐끗하면 인생 나가리야. "




알코올 중독과, 아내의 가출 그리고 실직으로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아버지,

동구에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하고 강해져야 함을 강요하는 시대의 폭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건들기만 해봐, 다 죽인다. "


3. 합의금

" 그냥 집어 넣으세요. 어짜피 우리집 돈 없거든요 " - 동구



실직때문에 회사 사장을 폭행한 아버지. 

동구에게 아버지는 필요없다.

그러나 동구는 그동안 수술비로 모은 모든 돈을 합의금으로 지불한다.


4. 씨름대회 장학금?

" 장학금이 얼만데? "



" 감독님, 씨름대회 우승하면 장학금이 정말로 500만원 이에요? "



합의금 지불로 빈털털이가 된 동구, 그에게 들려온 희소식 '씨름대회 우승 장학금'

마돈나를 꿈꾸는 동구는 씨름부 생활을 시작한다.


5. 씨름부


" 이렇게 샅바를 처음 맨다는건 어떤 의미겠냐? "

 " 이제 너도 씨름을 하는거다. " - 감독


타고난 재능으로 주장을 제외하고 씨름부에서 인정 받는 동구


6. 우성고와 연습경기


" 너 향수 뿌렸냐? "


경기에 패배 후 동구는 처음으로 느끼는 묘한 감정에 빠집니다.

마음의 위안이 되던 입술 화장도 그를 진정 시켜주지 못하고, 어이없게도 그 모습을 아버지에게 들키고 맙니다



7. " 알아, 나. 아주 못생긴 여자가 될 거야. "


" 있잖아, 그때."

" 그때 엄마가 때린 거..."

" 나 되게 당황 했었어. 화도 나고 겁도 막 나고, 얘가 왜 이러나 밉기도 하고"

" 도대체. 음 "

" 그러니까, 엄마가..엄마가 미안해." - 엄마




" 가끔 나, 내 넓적한 발 보면서 그런 생각 해"

" 내 발바닥 곰 발바닥 "

" 이런 발에 하이힐 신으면 얼마나 웃길까? 이런 다리에 스타킹 신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웃을까?

" 알아, 나 분명히 나... 아주 못생긴 여자가 될 거야. " - 동구


8 . 엄마가, 그거 존중할께


" 있지... 앞으로 동구 네가 생각 것보다 훨씬, 더 훨씬 외로울지 몰라. 괜찮아?" 



울며 끄덕이는 동구


동구는 앞으로 어떤 선택들을 ......


9. 마무리하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주제의 대비가 주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성장과 인정의 이야기를 매우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의 가장 빛나는 지점은 주인공 오동구라는 캐릭터의 순수하고 단호한 열망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여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결코 가볍게 다루어지거나, 주변인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장 남성적인 세계인 씨름판 위에서 자신의 가장 여성적인 꿈을 위해 땀 흘리는 동구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진정한 용기자신에 대한 애정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연민이나 계몽적인 시선 대신 유쾌함경쾌함을 유지합니다. 

이는 동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변 인물들의 따뜻한 시선 덕분입니다. 

특히 폭력적인 아버지와의 갈등 구도 속에서도, 동구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결국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씨름의 기술인 '뒤집기'처럼, 세상의 통념과 기대를 뒤집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한 소년의 고군분투는 보는 이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을 남깁니다. 

유쾌함 속에 진정성을 담아낸, 서정적인 감동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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