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좇는 이들의 치열한 기록,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는 단순한 오피스 코미디 액션 스릴러를 넘어 우리 시대 언론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방송사 탐사보도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트리거'는 혼란스러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기획된 가짜뉴스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언론이 가진 '카메라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며 동시에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는 억울한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세상에 드러내는 탐사보도팀의 고뇌와 열정을 생생하게 그립니다. 이는 비단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출연진과 명대사를 통해 보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감독과 주요 출연진 소개
'트리거'는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유선동 감독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몰입감 넘치는 연출이 탐사보도라는 소재와 만나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있었죠.
- 김혜수 (오소룡 역):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탐사보도 팀장. 거침없지만 따뜻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며 진실을 향한 집념을 보여줍니다.
- 정성일 (한도 역):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은 개인주의 성향의 낙하산 PD. 처음엔 냉소적이었지만, 오소룡 팀과 함께하며 점차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주종혁 (강기호 역): 트리거 팀의 긍정적인 막내 조연출이자 비정규직 사원.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이 외에도 이해영, 신정근, 장혜진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2. 명대사 및 스틸컷
'트리거'는 매회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물들의 고뇌, 그리고 진실을 향한 치열한 싸움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대사들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이 꽃 같은 세상에서..."
"이 꽃 같은 세상에서, 믿을 건 팩트밖에 없어. 우리는 팩트를 찾아야 해."
드라마 속 오소룡 팀장은 폐지 위기에 몰린 탐사보도팀 '트리거'를 이끄는 인물로, 첫 회부터 '팩트'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하며 이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그는 사이비 종교단체와 관련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팀원들을 독려하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잃지 않으려는 고군분투를 보여줍니다.
특히 “꽃 같은 세상”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겉보기엔 평온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과 부조리를 더욱 부각시키는 장치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민낯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이 장면은 트리거가 단지 위기 타개를 넘어, 진실의 빛을 밝히는 저널리즘의 방향성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2) "진실은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것"
"진실은 때론 불편하고 아프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면 누가 그 불편함을 마주하겠어?"
한도는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을 넘어, 피해자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때로는 자신을 무너뜨리는 일인지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인이 왜 그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묻고 답합니다.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용기를 촉구하는 그의 태도는, 단순한 취재를 넘어 진실을 향한 책임감 있는 응시로 확장되며 시청자에게도 진정한 저널리즘의 의미를 되묻게 만듭니다.
목숨을 건 현장 취재를 앞두고 두려움에 휩싸인 팀원들을 향해, 오소룡 팀장은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그들을 다독입니다.
그는 보도인이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존재임을 일깨웁니다.
그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는 단순한 취재 도구가 아닌, 진실을 기록하고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통로임을 상기시키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언론인으로서 가장 빛나는 사명을 실현할 때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두려움을 넘어서는 연대의 힘과, 보도인의 책임감이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는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4) (최종회): "정의는 이긴다. 희망은 존재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의는 기어코 이긴다. 그리고 그 안에,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후, '트리거' 팀은 잠시의 숨을 고른 뒤 또 다른 진실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마지막 장면 혹은 에필로그에 담긴 이 장면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탐사보도의 궁극적인 목표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끝내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멈추지 않는다면,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사회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이들의 멈추지 않는 여정은 저널리즘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명을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묵직하게 되새기게 합니다.
3. 마무리- 우리가 가져야 할 보도에 대한 자세
'트리거'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눈앞의 이익과 시청률, 혹은 권력의 압박 속에서도 과연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의 사명을 지킬 수 있는가?
드라마는 탐사보도팀이 겪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통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포기하지 않는 용기, 동료와의 연대,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우리는 '트리거'를 통해 오락적인 즐거움을 넘어, 보도의 중요성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진실 추구: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파헤치려는 굳건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 사회적 책임: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며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 윤리 의식: 취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트리거'는 우리에게 '보도'라는 행위가 사실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의 나침반이자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드라마였습니다.
탐사보도팀 '트리거'의 뜨거운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우리 또한 진실을 향한 관심과 건강한 비판 의식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