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월드(WSWF)』에서 일본 대표팀 오사카 오죠 갱은 독특한 언어를 가진 팀이었다. 그 언어는 말이 아닌, 춤과 눈빛, 색채로 구성된 비언어적 서사였다.
그들의 메가 크루 미션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선언’이었다.
1. 오죠(お嬢), 겉은 우아하고 속은 날카롭다
‘오죠’란 일본어로 귀한 집 딸, 즉 ‘아가씨’를 뜻한다.
하지만 오사카 오죠 갱에게서 ‘오죠’는 단지 여성성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오죠란,
“사람들이 뭐라 하든 나는 나로 선다.” 는 선언이자, 무대 위에서의 태도였다.
그녀들은 분노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강인했다.
그 절제된 시선과 움직임이 ‘갱’보다 더 강했다.
2. 모티브: 아가씨와 갱스터의 결합
오사카 오죠 갱의 콘셉트는 두 개의 정체성 충돌에서 탄생했다.
정체성 1 | 정체성 2 |
---|---|
오죠 (품위, 절제, 일본적 미) | 갱 (거리성, 조직력, 공격성) |
하지만 충돌이 아닌 융합이었다.
이부키와 쿄카는 ‘왁킹’과 ‘힙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무대 안에서 충돌시키지 않고 조화시켰다.
군무 안에서 이부키는 왕처럼 중앙을 지키며, 주변은 그녀를 중심으로 원을 그렸다.
그 구성은 일본 RPG 게임의 보스전 구조처럼 명확했다.
강자는 중심에 있고, 약자는 질서를 만든다.
이 구도 속에서 오죠 갱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감’을 춤으로 그려냈다.
3. 색채와 연출 – 일본식 미학의 집약
오죠 갱의 무대는 색채와 공간 연출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했다.
1. 색의 언어
-
그린/블루 계열: 고요하지만 날카로운 긴장. 검은 도시의 밤을 연상케 함
-
실버 악세사리: 무대 위의 무기. 빛을 반사하며 손끝의 움직임에 시선을 몰아감
-
조명의 흐름:
-
도입부는 안개 낀 골목처럼 은은한 그린
-
클라이맥스는 순백 조명으로 감정이 폭발
-
피날레는 잿빛으로 귀환 → 감정의 사라짐
-
2. 연출적 구도
-
원형 군무: 중심을 지키는 리더 → 일본 전통 무용 ‘소속과 위계’의 시각화
-
정적인 시선 처리: 이부키의 무표정은 감정 없음이 아닌 감정 절제의 미학
-
동선의 대칭과 반복: 질서를 사랑하는 일본의 미의식 반영
3. 춤이 언어가 된 순간
오죠 갱은 말이 필요 없었다.
그녀들의 왁킹과 힙합은, 목소리 없이도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도구가 되었다.
특히 이부키의 움직임은 “나는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한다”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4. 결론 – 오죠 갱은 장르가 아니라 태도였다
오사카 오죠 갱은 ‘댄스’라는 장르를 넘어섰다.
그들은 태도를 안무로 만들었고,
감정을 색으로 표현했으며,
존재를 구도로 증명했다.
그들은 오죠였다.
그리고 갱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만의 새로운 언어였다.
모든 사진의 출처: Mnet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