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안 하면 괜찮을지도?” – 『금주를 부탁해』와 함께 떠나는 술 없는 힐링 여행

 “금주요? 네, 잠깐이요. 아주 잠깐….”

이 대사 한 줄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술이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헷갈리는 그 순간, tvN 『금주를 부탁해』의 주인공 선주는 술잔을 내려놓고 짐을 들고 도망치듯 도시를 벗어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곳에서 만난 건 고요한 자연, 유쾌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었다.

오히려 술 없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현실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다.

그 웃음은 시니컬하지 않고, 따뜻하다.

때로는 본인도 웃기고, 때로는 옆사람이 웃기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드라마다.

가볍게 웃고, 은근히 힐링되는 코스다.

이 드라마는 술 없이 사는 법을 알려주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선주의 발자국을 따라, ‘한 잔 없는’ 여행지를 세 곳 소개해보겠다.



1. 경기도  – “물 맑고 공기 좋으면, 술 생각도 덜 난다?”

선주가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경기도 양수리다.

술 마시고 감정 폭발하던 도심에서 벗어나 두물머리에서 붕어빵 하나 물고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 “혼술 중단 챌린지”의 시작이었다.

“혼자 있어도 괜찮구나 싶었어요.”

양수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그리고 카페 천국으로 유명하다.

자연과 함께 명상도 하고, 술 대신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며 선주처럼 '나'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추천 코스:
– 두물머리 산책 → 세미원 수련지 산책 → 감성 카페 한 잔


2. 강원도 정선 고한읍 – “폐광촌이 이렇게 웃긴다고?”

두 번째 목적지는 예상 밖의 장소, 정선 고한읍이다.

탄광 마을이라고 해서 어둡고 침울할 줄 알았지만, 이 드라마에선 전혀 다르게 그려진다.

고한 사람들 특유의 투박한 정(情)이 선주를 "술 대신 사람한테 취하게" 만든다.

“다 망가졌는데도, 그냥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이곳엔 실제로 함백산 힐링타운, 갱도체험관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들이 있다.

선주가 갱도에서 "심리적 탄광생활 탈출"을 선언하는 장면은 진지한데 웃기고, 웃긴데 뭔가 찡하다.

🧭 추천 코스:
고한 야생화 마을 산책 → 갱도 체험 → 마을 주민 찐 텃밭 구경


3. 충북 제천 청풍면 의림지 – “천년 저수지 앞에서 맨정신 유지 가능?”

마지막 여행지는 청풍 의림지.

이곳은 드라마에서 가장 잔잔하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선주가 술에 기대지 않고도 과거와 화해하는 장소이자 가장 예쁜 풍경이 펼쳐지는 장면의 배경이다.

“이젠 그냥 기억해요. 술 없이도.”

의림지는 천 년 넘은 인공 저수지로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선주처럼 호숫가에 앉아 멍 때리면 술 대신 자연에 취하게 된다.

🧭 추천 코스:
의림지 산책 → 청풍문화재단지 → 옥순봉 케이블카


4. ‘금주를 부탁해’가 주는 메시지 – 웃기지만 진심이다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가볍지만 깊은 대사에 있다.

어설프게 술을 끊겠다고 다짐했다가 진짜 인생을 마주하게 되는 선주의 여정은 “웃프다”는 말의 정수다.

가족은 더 가까워지고, 인생은 살만해진다.

“엄마도 저런 적 있어~”

“아빠도 한 잔 줄여볼까?”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드라마다.

술은 빠졌지만, 정은 남고, 가족과 함께 보면


5. 마무리하며 – 오늘은 한 잔 대신, 한 번 떠나보자

『금주를 부탁해』는 결국 ‘술을 끊는’ 이야기라기보단 ‘삶을 되찾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삶은 꽤나 유쾌하고, 생각보다 괜찮다.

이 드라마는 말한다.

술 없는 하루가 어색한 사람에게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웃으면서 덧붙인다. 

“그치만 너무 웃기지 않냐? 우리 사는 게.”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한 잔 말고 한 걸음,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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